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로렌스 포시트(Lawrence Faucette·58)가 지난 10월 30일 사망했다./AP 연합뉴스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두 번째 환자가 6주 만에 사망했다.

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31일(현지 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로렌스 포시트(Lawrence Faucette·58)가 지난 30일 숨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며칠 사이 심장에 거부 반응 징후가 보였다"며 "이런 거부 반응은 전통적인 이식 수술에서도 큰 문제"라고 밝혔다.

포시트는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20년 경력의 해군 베테랑이다. 최근에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기술자로 근무했다. 그는 복합 질환으로 상태가 좋지 않아 다른 심장 이식 프로그램에서 거부당했고, 마지막 희망으로 메릴랜드대 의대를 찾았다.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이미 지난해 1월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한 경험이 있다. 당시 수술을 받은 57세 미국인 남성은 수술 두 달 만에 합병증으로 숨졌다. 병원 측은 안정성을 높여서 포시트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지만 이번에도 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숨지게 됐다.

포시트는 수술 후에 물리치료를 받으며 걷는 연습을 했고, 아내와 카드 게임을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거부 반응으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내는 대학 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남편은 열린 마음으로 연구팀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이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 가족은 남편을 돌봐준 연구팀과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종 이식 분야의 발전과 성공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정부에 따르면 현재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는 11만3000명이 넘는 사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심장 이식 대기자만 3300명에 이른다. 시민단체인 도네이트 라이프 아메리카는 매일 17명이 장기 기증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