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코로나19가 재유행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새로운 변이인 ‘EG.5′가 지금까지 40여개국에서 발견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진은 인체에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조선DB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재유행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새로운 변이인 ‘EG.5′가 지금까지 40여개국에서 보고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 4만명을 넘어선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 5만7000명을 기록했고, 이달 중순 최대 7만6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시 급증하는 데에는 새 변이의 등장과 백신 접종을 통해 생긴 면역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변이는 오미크론 XBB 계열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7월 4주차(7월23일~29일) XBB.1.9.1이 22.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XBB.1.9.2의 세부계통인 ‘EG.5′ 변이다. 지난 4월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뒤 검출률이 계속 증가해 17.8%까지 올랐다.

해외 상황도 비슷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EG.5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6월 25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7.7%에서 지난달 9일부터 22일 11.4%로 증가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지난달 16~22일 8035건으로 전주보다 12.1% 증가했다. 지난달 20~26일 미 전역의 폐수 검사 결과에서도 코로나19 검출량이 전주 대비 17% 늘었다.

일본도 표본감시기관당 보고 건수가 6~7월 한 달 사이 2배 증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는 국가도 늘어나는 추세다.

WHO는 지난달 19일 모니터링 중인 변이 목록에 EG.5를 추가하고 현재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EG.5의 치명률은 이전 변이들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WHO는 이날 설명 자료를 통해 “EG.5의 확산 속도는 여러 하위 변이 중 가장 빠르다”면서도 “기존 변이보다 면역 회피력과 전파력이 강하지만, 중증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없고 기존 예방 백신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