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부터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 간 가운데 정작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 19일 확진자는 4만7000명을 넘겼다. 2023년 5월 14일 오후 정부의 코로나 완전한 일상회복 선언 이후 첫 주말을 맞은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는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조선DB

정부가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 하는 등 내달부터 ‘코로나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작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 19일 확진자는 4만7000명을 넘겼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셋째 주(7월 16∼22일) 코로나19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전주 대비 35.8%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만6261명으로, 일일 확진자는 지난 19일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4만 7029명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4주 연속 증가세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19를 기록하며, 4주째 확산 기준인 1을 넘어섰다. 모든 연령대에서 전주 대비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주 60세 이상 확진자는 6만7845명으로, 전주 대비 44% 급증했고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1주일 새 25.2%에서 26.7%로 증가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142명, 사망자는 7명으로, 역시 직전 주(122명·6명)보다 늘었다. 변이바이러스 중에선 XBB.1.9.2의 검출률이 27.1%로 최근 4주째 증가 추세다.

다만 방역 당국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0.10%, 0.03%(7월 1주 차 기준)로 과거 유행기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주간 위험도는 ‘낮음’을 유지했다.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34.4%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4일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을 지난 24일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은 다음 달 3일까지 기관과 단체, 개인의 의견을 수렴한 후 확정된다. 4급 감염병은 ‘표본감시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수족구병 등이 여기 속한다.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 현행 확진자 수 집계가 중단되고,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 시행으로 병원급 이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이 권고로 전환되고, 검사비와 치료비가 자비 부담(건강보험 적용)으로 전환된다. 현재는 모두 무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4주 연속 증가하고 있고 예년과 달리 여름철에도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또 고위험군의 경우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반드시 마스크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