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선생의 후손인 백진경(64)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가 인제학원 이사회의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백 교수는 전날(3일) 서울시청에서 강철원 정무부시장을 만나 서울백병원을 '글로벌 K-메디컬 허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백 교수는 이날 서울백병원 폐원에 반대한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과 장여구 인제대 의대 교수와 함께 "서울백병원은 코로나19 이후 늘고 있는 명동 지역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건강검진 등 특화한 K-의료서비스 센터를 구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백낙환 인제학원 전 이사장(2대)의 둘째 딸이다. 백낙환 전 이사장은 백인제 선생의 조카로 백인제 선생의 첫째 아들인 백낙조 전 이사장(초대)과 함께 백병원의 중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낙환 전 이사장은 지난 2014년까지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백낙환 전 이사장이 물러난 이후에도 장녀인 백수경 대표가 재단 이사로 일했지만 지난 2018년 재선임되는 데 실패했다. 백진경 교수는 오는 8월 인제대 총장 선거에 나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제학원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 학장 지낸 이순형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인제대 재단 이사진에는 백인제 선생의 후손으로는 둘째 아들인 백낙훤(1945) 홍보담당이사가 참여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백병원이) 병원으로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