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절반 가까이 의료방사선 노출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러한 위험성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의료방사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실시한 결과 '방사선은 양과 관계없이 인체에 치명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47.6%,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1.2%에 이른다고 밝혔다.
성열훈 청주대 방사선학과 교수팀이 연구 용역을 맡아 진행한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만 18~69세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다.
조사 결과 의료방사선 검사의 이익성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대부분이 '의료방사선 검사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며(81.9%) 의료상 얻는 이득이 더 많다(62.8%)'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방사선은 양과 관계없이 인체에 치명적(47.6%)'이라고 응답하거나,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51.2%)'라고 답했다. '방사선 검사를 할 때마다 방사선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30.3%였다.
이같은 위험성 인식은 의료방사선에 대한 정부의 직전 인식조사였던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와 비교해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식약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엑스선 검사에 대한 '위해 불안감을 느낀다(51.5%)'고 응답했다.
의료방사선의 지식수준을 묻는 문항에서는 21.8~52.6%가 모르거나 잘못된 응답을 했다.
'영상검사 중 가장 많은 방사선이 나오는 검사'를 묻는 문항에서는 방사선 피폭 우려가 없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라고 응답한 비율이 37.2%로 가장 높았다. MRI가 컴퓨터단층검사(CT, 17.7%), 일반 엑스선 검사(13.4%)보다 방사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초음파 검사(1.8%) 과정에서도 방사선에 피폭될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25.3%였다.
방사선 검사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응답자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방사선 검사 후 '방사선량에 대해 알고 싶고(79.2%) 방사선량을 안다면 검사를 신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74.3%)' 등의 답변이 나왔다.
질병청은 이번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의료방사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홍보물을 의료 관련 단체, 보건소 등에 배포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의료방사선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홍보물 배포 후 인식조사를 한 차례 더 거쳐 인식 개선 여부를 확인해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의료방사선 검사의 오남용 방지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질병청에서 마련한 홍보물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