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 오전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여름철 질병 전파와 수면 방해의 원흉인 모기를 효과적으로 없애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따라 방제 작업을 실시한다. 기존 주기적인 방제에서 벗어나 모기 발생 현황을 파악해 방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경기·충북·경북지역 13개 보건소와 협력해 모기의 발생밀도와 종별 서식환경, 방제활동기록 등 과학적 정보를 기반으로 모기 방제를 실시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보건소 방제담당자들은 '일일 모기 발생 감시장비(Daily Mosquito monitoring System·DMS)'로 모기 발생 현황을 확인하고 방제 여부를 판단한다. 만약 방제 이후에도 모기 발생이 기준치 이하로 낮춰지지 않으면, 추가 모기 발생원 탐색과 방제를 진행한다. 각 보건소에서 수행된 방제활동 정보는 방역지리정보시스템에 전산화된다.

앞서 질병청은 2021~2022년 인천과 경기 지역 5개 보건소(인천 미추홀구·경기 김포시·수원시 영통구·이천시·파주시)와 함께 '근거 중심 모기 방제 시범사업'을 수행했다. 시범사업 결과, 주기적 방제보다 모기 발생 수는 최대 30.3%, 방제 수행 횟수는 최대 66.1% 감소했다. 또 경기 수원시 영통구를 제외한 4개 지역에서는 모두 모기 발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올해 8개 보건소(경기 양주시·화성시 동탄·남양주시 풍양·충북 청주시 상당구·서원구·청원구·흥덕구·경북 영덕군)를 추가해 총 13개 보건소와 근거 중심 모기 방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다가오면서 모기로 인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인 말라리아 환자 수는 이달 10일 기준 1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명)과 비교해 3.3배 많다.

질병청은 근거 중심 모기 방제사업을 전국 보건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제 교육과 컨설팅, 감시장비, 방역시스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업으로 모기 발생은 신속히 대응하고, 살충제 오·남용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모기 발생 정보와 방제활동 기록 등을 바탕으로 매개 모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모기 방제에 사용되는 살충제를 최소화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