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 / 고대안암병원 제공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질환이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동현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 연구팀은 26일 여러 환경적 요인 가운데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 안구 표면에 건조증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안구 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을 지금까지 나온 여러 논문의 문헌 분석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후적 요인 가운데 기온, 습도, 풍속, 자외선 노출 등이 안구 표면 질환을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기온은 환경 변화에도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안구 표면의 항상성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며 결과적으로 안구 표면 질환과 눈 결막질환인 트라코마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습도가 낮을수록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도 내놨다. 높은 고도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눈의 흰자 부위가 검은자 위로 올라가 시력을 떨어뜨리는 익상편이나 안구 표면의 퇴화와 종양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세먼지, 가스 등 실내외 오염도 안구 표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화학 물질에 노출될 경우 새집증후군(새로 지은 건물의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로 겪는 건강상 문제)뿐 아니라 만성 염증으로 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해지는 '쇼그렌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활화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눈에 자극이 계속돼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대기 중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에 따른 대기오염은 안구건조증과 무관하지만, 이산화질소에 따른 대기오염과 크로뮴으로 인한 토양오염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초미세먼지와 오존의 주범인 이산화질소는 안구와 호흡기에 치명적이고, 중금속 물질인 크로뮴은 호흡기와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고 유전자 돌연변이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로 안구건조증을 불러올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의학 관련 연구 데이터베이스인 메드라인(Medline), 엠베이스(EMBASE)에 등록된 자료 3093건과 국제 대기질 데이터(openAQ)에 등록된 기상학적 및 대기오염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적 위험요인이 안구 표면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안구 표면 질환은 여러 환경적 요인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안구 표면이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업무 중 틈틈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등 일상 속에서 개인의 안구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안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아큘러서피스지(Ocular Surface)'에 이달 초 게재됐다.

참고자료

Ocular Surface, DOI: https://doi.org/10.1016/j.jtos.2023.04.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