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한국 방문 외국인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적 별로는 미국 중국 일본 순으로 많았는데, 일본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1년 사이 6배 넘게 급증했다. 엔데믹(감염병 풍토화)으로 국가간 입출국이 자유로워진 데 따라 ‘의료 한류(韓流)’ 바람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모두 24만8000명으로 2021년의 14만6000명에서 70.1% 급증했다. 이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채로 진료받은 환자를 집계한 수치다.
병원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은 꾸준히 늘었고, 지난 2019년 역대 최다인 49만 7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2020년 11만7000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지난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국적별로는 2022년 외국인 환자는 미국(17.8%)과 중국(17.7%)이 가장 많았고, 일본(8.8%), 태국(8.2%), 베트남(5.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전년 대비 한국 방문 환자가 56.8% 늘었고, 일본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환자 수가 1년 사이 6배 넘게 급증했다. 일본은 국내 외국인 환자 국적별 비중에서도 2021년 8위에서 2022년 3위로 뛰어올랐다.
진료 과목별로는 일반내과,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등을 모두 합친 내과 통합 진료를 본 환자가 6만5000 명(22.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형외과(15.8%), 피부과(12.3%), 검진센터(6.6%)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환자수는 피부과(201.0%)와 성형외과(177.7%)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의원급(36.3%)을 찾은 환자가 종합병원(28.8%), 상급종합병원(18.9%)보다 많았고, 지역별로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59.0%가 서울 지역 병원을 방문했다.
정부는 지난해 ‘제2차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6년까지 외국인 환자 5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글로벌 의료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고, 관광 등 다른 산업과의 부가가치와 국가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사업이다”라며 “한국이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