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산이 잦아들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저조할 경우 심각한 수준의 재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미 보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엠폭스 백신 접종이 추가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동성 간 성적 접촉이 지속될 경우 올해 엠폭스 재확산 위험이 지난해보다 35% 이상 올라갈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감염률과 백신 접종률 등을 고려한 모델링 연구를 통해 올 들어 미국 내 엠폭스 확산은 감소했지만, 취약자들의 백신 접종이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면 재확산 가능성은 물론 확산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내 엠폭스 감염자는 하루 평균 1명으로, 감염자 수가 450명에 달했던 지난해 8월보다 크게 줄었다.
CDC에 따르면 이달 4일(현지 시각)까지 미국에서 접종된 엠폭스 백신은 120만 도즈로 엠폭스 감염자 수가 정점에 달한 지난해 8월 이후 백신 접종률이 급락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엠폭스 주요 전파 경로로 추정되는 동성 간 성적 접촉자 등 엠폭스 취약자 중 23%만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CDC는 엠폭스 백신이 위험률을 실질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첫 접종만으로도 위험률이 낮아지지만, 두 번째 접종했을 때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앞서 지난해 8월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JYNNEOS)'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CDC는 엠폭스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투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데메트르 다스칼라키스 미국 백악관 엠폭스 대응 부조정관은 "백신 접종률이 늘어날수록 감염이 둔화된다는 선형적 관계가 있다"며 "확산세가 감소하는 지금이야말로 백신 접종의 적기"라고 말했다.
미 보건당국은 해외를 여행하는 자국 국민에게 가급적 귀국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최근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성적 접촉에 따른 다른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