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오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이해,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와 함께 개발한 파킨슨병 관리 모바일 앱과 운동 안내 책자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학회와 파킨슨병 예방·중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연구를 통해 이번 모바일앱과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닥터 파킨슨'이라는 이름의 앱에는 파킨슨병에 대한 질병 정보, 관련 복지 제도, 의약품 정보 등을 담았다. 자가 진단, 미션관리, 증상기록 등의 건강 관리 기능도 탑재했다.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운동'이란 제목의 안내 책자는 운동 전문가와 파킨슨병 전문가가 개발한 자가운동 프로그램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했다. 앱은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 운동 안내 책자는 동아대병원 신경과 천상명 교수가 책임자로 참여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대표적인 노인성 뇌신경질환이다. 뇌의 신경세포가 소실돼 '도파민'이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져서 나타나는 병이다. 근육이 뻣뻣해지고 굳어서 동작이 느려지거나 떨리고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 우울감을 겪고, 언어 능력도 떨어진다.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인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가 이 병을 30세부터 앓았다.
이 병에 대한 정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근원적 치료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찍 발견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근력 유연성 균형감각을 기르는 운동 치료와 함께 도파민을 보충하고,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춰주는 의약품(레보도자페, 도파민 효능제)을 쓰거나,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수술 치료를 병행한다.
고령화로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와 진료비가 늘고 있지만 이 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인지도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병과 혼동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적절한 시기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질병청은 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16년 9만 6764명에서 지난 2020년 11만 1312명으로 15% 늘었고, 같은 기간 진료비는 4376억원에서 5482억으로 25.3% 증가했다.
고성범 학회장은 "이번에 발표한 모바일 앱과 자가운동 프로그램은 환자들의 건강 관리 및 증상 개선에 유용한 도구로, 환자와 가족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사례가 국내 파킨슨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 낙상 예측 및 보행장애 개선 프로그램 등 디지털·융복합 기술 기반의 파킨슨병 예방·관리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닥터파킨슨 앱은 플레이스토어 및 앱스토어에서, 운동 책자는 국립보건연구원,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사이트에서 전자파일(PDF) 및 전자책 형태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