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재윤 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

다양한 암의 아형을 발견해 질병 분류에 이바지하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병리학자 양성에 힘을 쏟은 노재윤 서울아산병원 명예교수가 21일 미국에서 타계했다. 향년 77세.

서울아산병원은 28일 노 명예교수가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Houston Methodist Hospital)에서 별세했다고 뒤늦게 전했다.

노 명예교수는 1945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경남고(1963년)와 연세대 의대(1969년)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1976년부터 1980년까지 연세대 의대에서 교수로 일하다 1980년 미국으로 건너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14년간 교수로 일했다.

노 명예교수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과 전 세계의 외과병리와 비뇨기병리 분야에서 후진 양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 지난 1998년에는 국내 병리학자 양성에 기여하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아산병원과 국립암센터, 이대목동병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2005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올해 1월까지 미국 휴스턴 메소디스트 병원 병리과에서 일했다.

노 명예교수는 후진 양성과 함께 병리학 발전에 이바지했다. 암의 다양한 아형을 발견해 세계보건기구(WHO) 질병분류에 포함시키는 등 암 분류 연구에 기여하고 학술논문 776편과 학술대회 초록 480편, 단행본 8권, 챕터 저술과 교재 56권을 쓰는 등 연구에 매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정실씨와 아들 원석(미국명 바비)씨, 며느리 킴벌리씨, 손녀 에버리양, 손자 크리스천군이 있다. 영결식은 내달 1일 오전 10시에 휴스턴 서울침례교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