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BHV-700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부분 임상 보류 조치를 받은 가운데, 회사가 이르면 이달 말 추가 비임상 자료를 FDA에 제출하고 10~11월 중 보류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파칼림은 SK바이오팜이 바이오헤이븐과 최대 7억9500만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후보물질이다.
FDA는 오파칼림을 투여한 쥐에서 특정 대사체와 관련한 독성 소견이 발견되자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임상 2·3상 시험인 RISE2·RISE3에서 신규 환자 등록이 일시 중단됐다.
이번 사안은 지난달 26일 SK바이오팜이 바이오헤이븐과 오파칼림 및 후속 칼륨채널(Kv7) 활성화제, 신약개발 플랫폼 등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지 보름여 만에 불거졌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투약 환자는 임상을 계속할 수 있다. RISE3는 지난 6월 환자 모집이 끝났다. SK바이오팜은 계약 전 실사에서 해당 독성 소견을 확인했으며, 내부 연구진과 외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사람에게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200명 이상이 임상에 참여했지만 관련 이상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11일 오전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FDA의 부분 임상 보류 배경과 향후 대응 계획 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CSO)과의 일문일답.
①쥐(Rat)에서 독성이 나왔다는데, 사람에게도 안전성 문제가 생긴 건가.
"이번 임상 보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에게서 새로운 독성이나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견돼 발생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이번 쥐 실험에서 나타난 독성과 관련해 사람에게서 문제가 나타났다는 징후는 없었다.
오파칼림은 지금까지 1200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하지만 이번 쥐 대상 비임상시험에서 나타난 독성과 관련한 이상사례도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쥐 대상 실험 결과를 근거로 오파칼림에서 사람의 안전성 문제가 확인됐다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②그런데 FDA는 왜 임상시험을 부분 보류했나.
"오파칼림이 투여되면 대사 과정을 통해 다른 대사체로 변화하는데, 그중 특정 대사체가 쥐에게서만 발견됐다. 이 특정 대사체로 인해 비임상 독성시험에서 특정 소견이 관찰됐다. FDA는 이 현상이 설치류 쥐에 특이적인 것인지, 사람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추가 데이터를 요청했다. 기존 임상은 그대로 진행하되 추가 데이터가 확보되는 동안 신규 환자 등록만 하지 말라는 제한적인 조치다."
③SK바이오팜은 계약 전에 이 문제를 알고 있었나.
"계약 체결 전 수개월간 진행한 정밀 실사 과정에서 이 소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④알고도 왜 1조 원대 계약을 진행했나.
"내부 연구진뿐 아니라 전직 FDA 심사관 출신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들과 검토했다. 핵심은 쥐에서 관찰된 독성이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였다. 내부 검토와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해당 독성은 쥐에서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대사 과정의 특성에 따른 종간 차이일 가능성이 높고 사람에게 동일한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번 FDA의 추가 자료 요청 이후에도 당시의 과학적 판단과 전략적 판단은 변하지 않았다."
⑤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현재 무작위(랜덤)화돼 투약 중인 환자는 600명 이상이며 이들의 투약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RISE3는 지난 6월 환자 모집이 완료돼 신규 환자 등록 중단에 따른 영향이 없다. 기존과 동일하게 올해 하반기 주요지표(톱라인) 결과 발표 일정을 유지하고 있다. RISE2는 이미 등록된 환자의 투약은 계속되지만, 신규 환자 등록은 일시 중단된다."
⑥FDA가 요구한 추가 자료는 언제 제출하고, 부분 임상 보류는 언제 풀리나.
"바이오헤이븐은 FDA가 요청한 추가 비임상 자료를 신속하게 준비하고 있다. 9월 말에서 10월 초쯤 자료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헤이븐은 10월이나 11월 중에는 모든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⑦이번 일로 오파칼림의 임상·상업화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은.
"임상 부분 보류 조치가 조속히 해결된다면 프로그램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RISE3는 이미 환자 모집이 완료돼 올해 하반기 톱라인 결과 발표 일정에 변동이 없다. RISE2 역시 보류가 해제되면 신규 환자 모집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임상 개발 타임라인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바이오헤이븐도 전체적인 임상 개발과 상업화 타임라인을 기존 계획대로 유지하고 있다."
⑧1조1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계약은 체결됐지만 아직 거래 종결(클로징) 전이어서 선급금 4억달러도 지급하지 않았다. 양사는 이번 임상 부분 보류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거래를 종결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