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이른바 '혈압 반지'를 선보인 스카이랩스(386380)가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후 주가가 30% 가까이 뛰었다. 이 회사는 반지 형태의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기를 개발했다. 환자가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다만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보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일상에서 간편하게…수면 중 혈압 측정

스카이랩스는 지난 4일 코스닥 상장 당시 흥행 성적이 좋진 않았다. 지난달 말 진행한 일반 청약 경쟁률은 약 2.85대 1로 올해 공모주 중 최저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은 70억원에 그쳤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3000~1만6000원)보다 낮은 1만원이다. 그러나 스카이랩스는 흥행 부진을 딛고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보다 높은 2만3500원에, 9일은 3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첫날보다 29% 뛰었다.

스카이랩스가 선보인 의료기기는 환자가 손가락에 반지를 끼면서 혈압을 잴 수 있다. 반지에서 특수한 빛이 나와 혈관 혈류(血流)를 측정해 혈압 수치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혈압계는 팔에 커프를 감아 압박하는 방식으로 혈압을 쟀기 때문에 일상에서 사용하기 불편한 측면이 있었다. 반지 형태는 무(無)커프라 밤에 자는 동안에도 혈압을 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혈압 반지는 병원용인 카트 비피(BP) 프로, 개인용인 카트 비피로 나뉜다. 의료기관 유통은 대웅제약(069620)이 독점한다. 스카이랩스 전체 매출의 48%는 국내에서 나오는데 이 가운데 의료기관 매출을 대웅제약이 담당하는 셈이다. 스카이랩스와 대웅제약의 계약은 오는 2028년 6월까지다. 회사는 연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 관리 서비스 앱 파스타를 통해 개인이 별도로 혈압 반지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카이랩스 관계자는 "병·의원용은 20분마다, 개인용은 1시간마다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측정 가능한 반지형 혈압계. /스카이랩스

◇韓보다 혈압 측정 비싼 美 문턱 넘어야

스카이랩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4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영업손실은 92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스카이랩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혈압 반지로 받을 수 있는 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혈압 측정과 관련해 국내 수가(건보공단이 병원에 주는 돈)는 1만8000원이지만 일본은 1만9000원, 미국은 6만5000원이다. 영국 등 유럽은 병원뿐만 아니라 약국에서도 혈압 측정이 가능해 시장이 넓은 편이다. 영국은 병원에서 21만원, 약국에서 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스카이랩스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의료기관에 혈압 반지를 공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일본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이르면 2028년 선보일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의료기기 인증을 받고 독일 기업 IEM GmbH와 초도 매출 26억원 규모로 제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은 아직 넘지 못했다. 스카이랩스는 내년 2분기 관련 임상을 마치고 이르면 연말까지 FDA 허가를 받는 게 목표다. 스카이랩스 관계자는 "미국 현지에서 혈압 반지를 유통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