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는 경보제약(214390)에 2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지원한다. ADC 개발기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생산 인프라 구축에도 자금을 투입하며 국내 ADC 산업의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27일 충남지역 소재 경보제약에 대한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경보제약은 기존 원료·완제의약품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ADC 사업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에 200억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이번 지원은 국민성장펀드의 바이오 분야 네 번째 투자 사례다. 앞서 지난 4월 비티젠에 850억원, 5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30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지원했고, 6월에는 리가켐바이오(141080)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저리대출로는 세 번째이며, ADC 분야에서는 리가켐바이오에 이어 두 번째다.
경보제약은 종근당(185750)그룹 계열사로, 종근당홀딩스(001630)의 자회사다. 오랜 항암제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ADC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맞춤형 항체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한편, 독자적인 약물·링커 제조 및 ADC 접합 기술도 10여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경보제약은 국민성장펀드 지원금을 활용해 ADC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DC 임상용 시료 제조와 성분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ADC 산업 밸류체인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이미 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한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월 정정 공시에 따르면 관련 시설 투자금액은 당초 854억6000만원에서 960억원으로 늘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 증설과 설계 변경 등이 투자금액 증가의 배경이다.
투자기간은 2024년 8월 14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다. 경보제약은 올해 말 GMP 생산공장을 준공한 뒤 내년 3분기까지 공장 검증과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인증 준비를 마치고 임상용 ADC 시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에는 비임상·임상용 ADC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상업용 생산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약물·링커 개발을 기반으로 ADC 개발 플랫폼 기술까지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경보제약 지원을 포함해 올해 1~8월 총 17조9000억원의 지원을 승인했다. 당초 연간 지원 목표액 30조원의 약 60%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저리대출 승인액은 6조5900억원으로, 연간 목표액 10조원의 절반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