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스위스 펩타이드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이날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3301만6411주 전량을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설명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개매수는 인수를 위해 설립한 스위스 특수목적법인(SPC) 자회사 삼성펩타이드(Samsung Peptide)를 통해 진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CHF)이다. 발행주식 전량이 응모할 경우 인수 총액은 14억6000만스위스프랑으로 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다. 이는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인수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나오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월 10일 종가 31.65스위스프랑보다 40% 높은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7월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발표 전 60거래일 동안의 거래량 가중평균주가(39.7스위스프랑)에 대비해서는 11.6% 높은 가격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이사회는 이번 공개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스위스 인수위원회 공인 평가기관이자 글로벌 재무자문사인 IFBC도 공개매수 가격이 공정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Draupnir Holding)도 보유 주식 전량인 1837만5000주를 공개매수에 응모하기로 확약했다. 이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전체 지분의 약 55.65%에 해당한다.
응모 지분이 66.7%를 초과하고 관련 규제당국 승인 등 거래 조건을 충족하면 인수를 완료한 뒤 폴리펩타이드그룹 상장폐지를 추진하며, 90%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소수주주 잔여 지분에 대한 강제매수(squeeze-out) 절차에도 나설 계획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9월 15일(현지 시각)부터 10월 12일 오후 4시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폴리펩타이드그룹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1월 말까지 최종 인수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인수가 성사되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 사례가 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의약품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중심의 사업 영역을 펩타이드 분야까지 확대하게 된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기존에 수행하던 CDMO 계약도 승계한다. 이에 따라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역량과 폴리펩타이드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기술을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장 확대에 맞춰 펩타이드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