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랩스가 반지형 혈압계를 앞세워 유럽 병·의원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독일 혈압측정 전문기업과 공급계약을 맺고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해외 사업 성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카이랩스는 독일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 전문기업 IEM GmbH와 병·의원용 'CART 혈압계'의 영국 및 유럽 병·의원 시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초도 매출로 26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병·의원용 CART 혈압계는 기존 커프형 ABPM을 반지형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기존 ABPM은 일정 시간마다 상완을 압박해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이어서 환자의 일상생활이나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반면 CART 혈압계는 반지를 착용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해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수면 중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야간 고혈압 등 평소 진료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고혈압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IEM은 영국과 유럽에서 병원용 혈압계를 유통하는 기업이다. 스카이랩스는 IEM의 기존 ABPM 소프트웨어 '플로우(FLOW)'에 CART 혈압계를 연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병·의원이 CART 혈압계를 실제 진료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 진출의 기반은 국내에서 확보한 임상적 유효성과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MDR)이다. 스카이랩스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내 의료기관 도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병·의원용 CART 혈압계는 팔을 압박하지 않고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리스(Cuffless) 혈압계 최초로 국내 공보험 급여 등재와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 등재를 이뤄내며 의료 현장에서 독보적인 공신력을 입증해 왔다"며 "이러한 성과와 기술적 신뢰가 있었기에 이번 유럽 시장 계약도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카이랩스는 이번 유럽 진출을 계기로 커프리스 혈압 측정 기술의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력 제품인 'CART BP pro'를 기반으로 혈압뿐 아니라 맥박, 호흡수, 체온, 산소포화도 등으로 측정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스카이랩스

한편 스카이랩스는 오는 9월 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246개 기관이 참여해 6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신청 물량의 60% 이상이 희망 공모가 범위인 1만3000~1만6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는 1만원으로 결정됐다.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중도 수량 기준 0.17%에 그쳤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2.85대 1에 머물렀다.

최근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위축된 기업공개(IPO) 투자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