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판교 신사옥 전경(휴온스 제공)

휴온스글로벌(084110)가 추진하던 자회사 휴온스랩과 휴온스(243070)의 합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결국 합병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휴온스는 특별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추진 중인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휴온스그룹은 비상장사인 휴온스랩을 상장사인 휴온스가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휴온스랩은 정맥주사(IV)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하이디퓨즈(HyDIFFUZE)'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 기업이다. 그룹은 이 기술을 휴온스로 이전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휴온스글로벌 소액주주연대는 휴온스랩의 가치가 합병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사실상 우회상장 성격의 거래라며 반발했다. 특히 휴온스랩이 휴온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휴온스글로벌이 보유한 핵심 자산의 가치가 휴온스로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초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흡수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주총을 연기했다.

휴온스 특별위는 정부 정책 변화와 모회사 주주들의 반대, 회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증시 환경 변화로 휴온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 등을 고려해 합병 중단을 권고했다. 합병 결정 당시 산정한 합병가액과 현재 주가 간 괴리가 커진 만큼 기존 주주의 가치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과 현재 주가 간 차이로 재무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기존 주주가치가 추가로 훼손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휴온스글로벌 이사회도 이날 특별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흡수합병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을 취소하기로 했다.

특별위원회는 휴온스랩의 자금조달 필요성과 휴온스의 약가제도 개편 대응 등 합병의 전략적 필요성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합병 비율 산정 등을 놓고 주주들과 이견이 컸던 만큼 합병을 중단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BD), 주주 신뢰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