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존에는 뇌 촬영이나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했던 알츠하이머 검사를 혈액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되면서 진단 접근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스위스 로슈의 자회사 로슈진단과 미국 일라이 릴리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일렉시스 인산화 타우 217(pTau217)'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검사는 지난 5월 유럽, 이달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Tau)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일렉시스 pTau217은 혈액 속 인산화 타우 단백질을 측정해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축적됐는지를 확인하는 체외진단 검사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가능성이 높은 환자와 낮은 환자를 구분해, 추가적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확인하려면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가 주로 사용됐다. 검사 비용이 높고 절차가 복잡해 환자의 부담이 컸다.
반면 일렉시스 pTau217은 혈액을 채취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1차 의료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인지 저하 증상이 있는 5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로슈는 "1차 의료기관과 전문 기관에서 아밀로이드 병리 현상의 확진을 보조하고 배제 여부를 지원하는 최초의 FDA 허가 단일 바이오마커 혈액 검사"라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 기능이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라드 브로슈 인디애나대 신경과 전문의는 "기존 방식은 많은 환자가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바이오마커 검사가 발전하면서 알츠하이머 검사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