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템바이오텍(217730)이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OSCA)'의 기술수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스카는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와 무세포성 연골기질을 결합한 치료제로, 회사는 '세계 최초 DMOAD(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골관절염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관건은 '연골 회복'이다. 최근 공개된 국내 임상 2a상에서 통증과 기능 개선 효과는 일관되게 확인됐지만, 연골 구조 개선은 일부 MRI 지표에서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의 'TG-C'도 초기 임상에서는 DMOAD 가능성을 보였지만 후기 임상에서 이를 재현하지 못했던 만큼, 오스카 역시 투약 후 12개월 시점의 MRI 추적관찰 결과가 첫 번째 검증대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해당 데이터를 오는 11월 확보할 예정이다.
◇통증·기능 개선 확인…연골 회복은 '가능성'
이번 임상에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 113명이 참여했다. 중간 용량군 38명, 고용량군 38명, 위약군 37명으로 나눠 오스카 또는 위약을 한 차례 투여한 뒤 24주 동안 통증과 무릎 기능, 연골 상태를 비교했다.
통증과 기능 개선 효과는 비교적 뚜렷했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100㎜ 선에 표시하는 VAS 평가에서 중간 용량군은 44.4점, 고용량군은 37.7점 감소했다. 위약군 감소폭(14.9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두 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무릎 통증과 일상생활 불편, 관절 강직, 신체 기능을 평가하는 다른 세 가지 지표에서도 같은 방향의 결과가 나왔다.
반면 MRI를 이용한 구조 평가 결과는 엇갈렸다.
손상이 가장 심한 부위의 회복 정도를 평가하는 MOCART에서는 중간 용량군만 위약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고용량군도 개선 경향은 보였지만 유의성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릎 관절 전체 구조를 평가하는 WORMS에서는 중간·고용량군 모두 위약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골 회복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구조 개선을 입증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고용량군에서 MOCART 유의성이 나오지 않은 이유로 환자 수 부족을 꼽았다. 군당 37~38명 규모의 탐색 임상에서는 개인별 반응 차이가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현재 확인된 군 간 차이가 유지된다는 가정 아래 내부 시뮬레이션도 실시했다. 6개월 추적을 완료한 위약군 36명, 고용량군 35명을 각각 60명 안팎으로 늘리면 통계적 유의수준(p<0.05)에 도달할 수 있다는 추정이다.
다만 이는 임상 설계 단계에서 사전에 정한 표본 수 계산이 아니라 임상 결과를 확인한 뒤 실시한 분석이다. 실제 후속 임상에서 같은 효과가 재현될지는 더 큰 규모의 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회사는 관찰 기간이 길어질수록 WORMS에서도 군 간 차이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 변화는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6개월 만에 관절 전체의 유의한 차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후속 임상 준비…구조 개선, 재현·지속이 과제
강스템바이오텍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통증 개선을 1차 평가변수로, 구조 개선을 주요 2차 평가변수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MRI 평가 지표와 평가 시점은 12개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당국과 협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마무리한 뒤 국내 파트너사인 유영제약과 후속 임상을 설계하고, 식약처 협의를 거쳐 내년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후 FDA에도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후속 개발을 총괄할 과학적 책임자로는 창업자인 강경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가 나섰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최근 최고과학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하고 강 교수를 선임했다. 강 CSO는 후속 임상 전략과 연구개발, 글로벌 기술이전 과정의 과학적 판단을 총괄할 예정이다.
기술이전 협상도 병행한다. 회사는 북미·유럽·아시아 권역별 이전을 우선 검토하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일괄 이전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회사 측은 "다수의 기업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비밀유지계약(CDA)을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도 있다"고 말했다. CDA는 기술 자료를 공유하기 전에 체결하는 계약으로, 통상 기술이전 협상의 첫 단계로 꼽힌다.
최근 확보한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도 기술이전 협상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강스템바이오텍에 따르면 연골 손상과 관련된 COMP를 포함한 일부 바이오마커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회사 측은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가 오스카의 증상 및 구조 개선 작용기전과 연결된다면 임상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 논의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최종 판단은 구조 개선을 장기 추적한 데이터에 달릴 전망이다.
회사가 12개월 결과에 기대를 거는 근거는 앞선 임상 1상 장기추적 결과다. 회사에 따르면 1상에서도 투여 후 약 6개월부터 골수병변(BML)을 중심으로 MRI상 구조 개선 또는 구조 악화 지연 신호가 나타났고, 12개월과 24개월 추적에서도 이런 경향이 유지되거나 강화됐다.
회사는 이를 근거로 오스카의 구조적 변화가 6개월보다 장기간 추적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개발 중인 치료제의 유효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재현 가능성, 안전성, 장기 지속효과 등을 함께 검토한다"며 "12개월 데이터는 치료 효과의 지속성과 구조 개선의 유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