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가 개발한 '리투오(Re2O)'. 이는 무세포 동종진피(hADM)와 세포외기질(ECM)을 주성분으로 한 인체 유래 스킨부스터로, 모공·피부결·탄력 개선 등에 사용된다. /엘앤씨바이오

인체조직 및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세포외기질(ECM) 제품 '리투오(Re2O)'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589.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1%에서 27.6%로 20.5%포인트 상승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691억원으로 80.4%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억원 적자에서 올해 14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1.1%에서 21.1%로 개선됐다.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리투오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생산 효율 향상, 고정비 분산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제품은 리투오다.

리투오는 기증받은 인체 피부에서 세포를 제거하고 세포외기질(ECM)을 보존한 무세포동종진피를 분쇄해 주입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인체조직이 수술·재건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됐다면 리투오는 이를 비침습적 시술 영역으로 확장했다.

엘앤씨바이오는 2011년 설립 이후 축적한 인체조직 가공 및 품질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리투오를 개발했다. 기존 인체조직 사업의 생산·품질관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제조 효율이 높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낮아지는 구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률이 27.6%까지 상승하면서 리투오 중심의 매출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엘앤씨바이오는 리투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임상 및 학술 근거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의료현장에서 축적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ECM의 물리적 특성, 주입 후 조직과의 통합 과정, 조직학적 변화 및 장기 안전성 등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엘앤씨바이오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아시아·태평양 성형외과 국제 학술 행사 'APS KOREA 2026'에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리투오 단독 런천 심포지엄과 인더스트리얼 세션을 열고, 작용 원리와 시술 전략, 향후 확장성 등을 소개했다. /엘앤씨바이오

올해 3월에는 이주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특임교수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회장은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세브란스병원 피부과장 등을 지낸 피부과학 및 중개연구 전문가다. 회사에서는 연구개발 방향과 인체조직 적합성 평가, 글로벌 임상·학술 전략 등을 맡고 있다.

하반기에는 해외 의료기관 및 연구진과 연계한 ECM 임상연구도 검토한다. 국내에서 축적한 임상 경험을 해외 연구 환경에서 추가 검증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근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실적 개선은 회사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와 무상증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자동화, 글로벌 생산거점 및 해외 인체조직 공급망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에 대해서 시장에선 주식 수 증가에 따른 희석 우려도 있으나, 리투오를 비롯한 ECM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성장 투자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 인체조직은행과 협력해 기증·품질관리·보관·공급으로 이어지는 현지 인체조직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중국 생산거점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콜옵션 매입과 전환사채 소각도 추진한다. 회사 측은 관련 절차가 완료되면 전환사채와 관련한 파생상품 평가손실 및 이에 따른 법인세 비용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리투오의 성장은 개별 제품 판매 증가에 그치지 않고 회사가 축적해 온 인체조직 가공·품질관리 역량을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한 결과"라며 "추가 연구와 국내외 임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인체조직 ECM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