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작년보다 약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89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6명이다. 온열질환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줄었지만 사망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65세 이상으로 35%다. 장소는 실외 작업장(25%)과 길가(13%), 논밭(12%)이 많았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이 바깥에서 작업하다 온열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전북(6명), 서울(4명), 부산·경남(각 3명), 경기·강원·경북(각 2명), 인천·충북·충남·제주(각 1명) 등에서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몸이 장시간 노출돼 구토, 여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 서늘한 곳에서 쉬면 회복되지만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이 40도 넘게 올라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한낮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하는 경우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양산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물병을 챙겨 1시간마다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 된다.
여름에는 온열질환뿐만 아니라 탈수로 인한 급성 심근경색도 주의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몸에서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혈액 점도가 높아진다. 이때 혈전(血栓)이 생겨 관상동맥(冠狀動脈)을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으로 오르면 심근경색 환자가 20% 늘어난다.
심근경색은 가슴이 뻐근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 곤란, 식은땀이 전조 증상으로 나타난다. 여름에는 특이하게 어지러운 증상도 발생하는데 이를 단순히 더위 탓으로 여기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탈수를 악화시키는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찬물 샤워는 혈압과 심박수를 높여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