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가 디앤디파마텍(347850)의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가 적용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하면서 디앤디파마텍 주가가 급락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결정이 플랫폼 기술 문제가 아닌 화이자의 개발 전략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자는 4일(현지 시각)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MET-224o'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MET-224o는 디앤디파마텍이 오랄링크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MET-224o를 포함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6종을 멧세라에 기술이전했으며, 계약 규모는 총 8억350만달러(약 1조1200억원)에 달한다. MET-224o는 이 가운데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혔다.
이후 지난해 11월 화이자가 멧세라를 인수하면서 MET-224o의 후속 개발을 맡았다. 이 후보물질은 임상 1상을 통해 오랄링크 플랫폼 기반 후보물질 가운데 처음으로 체중 감소 등 인체 효능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화이자의 개발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이날 오전 전일 대비 약 21.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오랄링크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이에 디앤디파마텍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이번 개발 중단은 오랄링크 기술 문제가 아니라 파트너사의 개발 방향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멧세라는 2025년 4분기 화이자에 인수된 이후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비만 치료제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허가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멧세라 인수 이후 화이자는 월 1회 투여 주사제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경구용 펩타이드 분야에서도 단일 GLP-1 제제보다는 체중 감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이중 작용제 등 다중 작용제 개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앤디파마텍은 MET-224o 개발 중단 역시 기존 개발 전략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멧세라와 공동 개발해 임상에 진입한 경구용 제품은 총 2개였으며, 초기 임상 이후 1개 제품만 추가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는 점은 멧세라 인수 이전부터 공개된 전략이었다"며 "이번 중단 프로그램은 차별화된 차세대 비만 치료제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려는 파트너사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가 펩타이드 기반 경구용 GLP-1 계열 제품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이는 경쟁력 높은 제품으로 개발 방향을 조정한 것"이라며 "기술적 문제가 있었다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후속 제품 개발을 이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앤디파마텍은 화이자와의 협업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수 이후 신규 파트너사의 개발 전략 변화에 맞춰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디스커버리(발굴) 단계에서의 공동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기존 경쟁 제품과 차별화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 파트너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