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산책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폭염이 한반도를 덮치며 온열질환자가 2200명을 넘어섰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221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9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3208명)보다 적지만 무더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노약자들이 쓰러질 위험이 있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65세 이상(약 34%)이다. 장소는 실외 작업장(25%), 논밭(14%), 길가(12%), 운동장(7%)이 많았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이 바깥에서 작업하다 온열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발생 지역은 경기(21%), 경북(10%), 경남과 서울(9%) 순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몸이 장시간 노출돼 구토,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몸이 땀을 배출해 열기를 발산하는 과정에서 수분과 염분을 잃어 온열질환에 걸린다. 보통 서늘한 곳에서 쉬면 회복되지만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이 40도 넘게 올라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119로 의료기관에 빨리 이송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막으려면 한낮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하는 경우 물병을 챙겨 1시간 마다 물을 마시거나 물에 적신 수건으로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 된다.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양산과 챙이 넓은 모자를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한반도는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감싸며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수도권 일부 지역과 전라권에 폭염 중대 경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폭염 중대 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 기온이 39도 이상일 때, 폭염 특보는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낮 최고 기온을 30도~38도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