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미국·일본 처방 확대에 힘입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글로벌 매출은 약 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레켐비는 2023년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항체 치료제로 세계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에자이는 올해 회계연도 1분기(4~6월) 레켐비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한 293억엔(약 1억84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약 2600억원 규모다.
에자이는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레켐비 매출을 잠정 집계치(preliminary basis)로 공개했다. 에자이는 3월 결산 법인으로, 회계연도가 매년 4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다.
국가별 매출은 미국이 가장 컸다. 올해 4~6월 미국 레켐비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9% 늘어 154억엔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61억엔으로 약 11% 늘었다. 반면 중국 매출은 77억엔에서 48억엔으로 약 38% 줄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가 여러 개 뭉쳐 형성되는 독성 응집체(프로토피브릴)와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원리의 항체 치료제다. 미국과 일본, 한국, 중국, 유럽 등을 포함해 53개 국가·지역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달 자가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오토인젝터 제형인 '레켐비 아이클릭(IQLIK)'가 FDA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기존 정맥주사(IV) 제형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아 처방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바이오젠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레켐비를 포함한 성장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협업 매출(Alzheimer's collaboration revenues)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6370만달러(약 919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레켐비 판매에 따른 바이오젠의 순 매출 및 매출원가 지분이 반영됐다.
일본 에자이가 글로벌 개발과 각국 규제당국 허가 전략을 주도하고 있으며, 미국 바이오젠과 공동으로 상업화·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제품 개발과 규제 전략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 권한은 에자이가 갖고 있다.에자이는 회계연도 1분기 전체 실적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