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이 계열사 북경한미의 미회수 매출채권 논란과 관련해 장기 연체채권을 곧바로 회수 불능이나 손실로 볼 수는 없다며 그룹 차원의 채권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경한미의 미회수 매출채권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북경한미의 회수 계획과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개선 방안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3개월 이상 미회수된 매출채권을 전액 회수 불능 또는 전액 손실로 단정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북경한미의 미회수 매출채권이 올해 1분기 말 약 200억원에서 2분기 약 1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상당 부분이 코리그룹 계열사 룬메이캉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회수채권이 장기화될 경우 북경한미 수익성은 물론 한미약품 연결 실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의 매출채권은 연말 증가했다가 연초 회수되는 계절적 패턴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약 9억위안에서 현재 약 6억7000만위안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다만 3개월 초과 연체채권은 지난해 말 약 3억2000만위안에서 올해 2월 약 9000만위안까지 줄었다가 현재 약 4억3000만위안 수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회사는 최근 장기 연체채권 증가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거래처별 회수 계획과 채권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3개월 이상 미회수 채권은 회계상 관리 기준에 따른 분류 항목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북경한미의 사업 경쟁력도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경한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이는 중국 호흡기 질환 환자 감소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와 국가 집중구매 제도 확대 등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집중구매 대상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비대상 품목 육성, 신약 개발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경한미는 중국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그룹 재무에도 기여해 왔으며, 한미약품이 2009년 이후 북경한미로부터 받은 누적 배당금은 약 138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672억원,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3%, 116.9%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070억원, 영업이익 1287억원을 기록해 각각 47.3%, 195.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