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이 글로벌 기술이전 수익과 주력 전문의약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다. 특히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받은 비만 신약 기술이전 계약금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한미약품은 28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4672억원, 영업이익 13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3%, 영업이익은 116.9% 증가했다. 순이익은 841억원으로 95.5%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8602억원, 영업이익은 18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54.6%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개선에는 기술수출 수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의 계약금 일부가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을 비롯한 주력 전문의약품 판매 증가와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판매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국내 전문의약품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기준 상반기 원외처방 매출은 561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18년 이후 8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로수젯의 2분기 원외처방 매출이 6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는 37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패밀리'는 146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렸다.
계열사 실적은 엇갈렸다. 중국 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의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607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반면 원료의약품(API) 계열사 한미정밀화학은 일본 수출 확대와 CDMO 신규 수주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240억원으로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76.7%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에도 603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분기 매출의 12.9% 수준이다. 현재 비만·대사질환과 희귀질환, 항암 분야에서 30여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상용화를 추진하는 한편, 삼중작용 비만 치료제 'HM15275'는 미국 임상 2상, 근육 증가 효과를 겨냥한 'HM17321'은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2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3679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70.9% 증가했다. 순이익은 437억원으로 54.2%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7억원, 순이익은 86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는 의약품 유통 계열사 온라인팜의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팜은 전문의약품 유통 확대에 힘입어 2분기 매출 3057억원을 기록했으며,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성과 일부가 반영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엔플(NPLE)'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ADESII)'를 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