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170900)와 관계사 메타비아(MetaVia)가 차세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 MASH 치료제 출시 이후 시장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신약 후보물질을 앞세워 단독 치료와 병용요법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MASH는 비만,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진행성 간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치료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시장 경쟁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4년 세계 최초 MASH 치료제인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출시되면서 차세대 치료제 개발과 병용요법 연구가 활발해졌다. MASH는 지방 축적과 염증, 섬유화, 대사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인 만큼 하나의 기전보다 다양한 기전을 결합한 치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비아가 개발 중인 '바노글리펠(Vanoglipel)'은 GPR119 작용 원리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먹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GPR119는 장과 췌장뿐 아니라 MASH 병태에 관여하는 간세포, 대식세포, 간성상세포에도 존재한다. 바노글리펠은 이들 세포의 GPR119에 직접 작용해 간 내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진행을 동시에 억제한다.

앞서 미국 임상 2a상에서는 간 손상 지표(ALT) 감소와 함께 간 지방량·간 경직도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혈당 조절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도 개선됐다. 비만과 당뇨병을 동반하는 MASH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메타비아는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레스메티롬과의 병용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MASH 마우스 모델에서 두 약물을 함께 투여한 결과 체중은 대조군 대비 23.6% 감소했고, 체지방량과 부고환 지방량은 각각 43.5%, 42.1% 줄었다. ALT는 83.5% 감소했으며, 조직 분석에서도 간 지방 축적과 염증, 섬유화 관련 바이오마커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두 약물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함께 사용할 경우 더 큰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스메티롬은 간에 쌓인 지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바노글리펠은 혈당과 체중, 간 대사를 함께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회사는 두 약물을 병용하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면서 체중 감소 효과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메타비아는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과 함께 투여했을 때의 효과도 확인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용 투여군은 바노글리펠 단독 투여군보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소 효과가 더 뛰어났다.

비공복 혈당은 28.7% 낮아졌고 체중은 대조군보다 16.3% 감소했다. 체지방량도 줄었으며,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식욕 억제 호르몬(PYY) 수치도 각각 6.4배, 1.5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는 바노글리펠이 MASH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단독 치료제는 물론 병용요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