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모든 연령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월간 폭음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아 여전히 음주로 인한 건강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청은 27일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바탕으로 음주 관련 건강행태를 심층 분석한 결과, 성인 10명 중 6명은 월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음주자', 3명은 월 1회 이상 폭음을 하는 '월간폭음자', 1명은 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폭음하는 '고위험음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월간음주자 가운데 59%는 폭음을 했으며, 이들 중 35.6%는 주 2회 이상 폭음을 반복하는 고위험음주에 해당했다. 질병청은 음주가 폭음을 거쳐 고위험음주로 이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모든 음주 지표에서 여성보다 높았다. 30~50대 남성은 2명 중 1명이 월간폭음을 했고, 40~50대 남성은 5명 중 1명 이상이 고위험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20~40대에서 월간폭음과 고위험음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남성과 여성의 변화는 상반됐다.
남성은 전 연령에서 음주 지표가 개선됐다. 특히 고위험음주율은 모든 연령에서 감소했으며, 20대는 41.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월간음주율 역시 모든 연령에서 낮아졌다.
남성은 모든 연령에서 음주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고위험음주율은 전 연령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20대는 41.6%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여성은 위험 음주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최근 6년간 월간폭음률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증가했고, 최근 10년간 고위험음주율도 20대를 제외한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증가했다. 월간음주율은 50~60대에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경제적 특성을 보면 교육 수준과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음주율도 높았다.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대졸 이상에서 가장 높았고, 고위험음주율은 고졸에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사무직의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이 가장 높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기능·단순노무직에서 가장 높았다.
고위험음주와 가장 밀접한 요인은 흡연이었다.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의 2.6배였으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는 1.3배,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1.2배,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거나 비만인 사람은 각각 1.1배 높았다.
지역별 편차도 뚜렷했다.
시·도별 월간음주율은 울산(60.6%), 충북(60.5%), 부산(59.0%) 순으로 높았고, 전북(52.2%), 세종(53.4%), 전남(54.5%) 순으로 낮았다. 월간폭음률은 울산(39.2%), 강원·충북(38.7%) 순으로 높았으며, 고위험음주율은 강원(15.7%), 충북(14.4%), 울산(13.3%) 순으로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월간음주율은 울산 남구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원구가 높았고, 월간폭음률은 경북 울릉군과 강원 동해시, 울산 동구·강원 홍천군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고위험음주율은 강원 속초시, 인천 옹진군, 강원 양구군 순으로 높았다.
질병청은 음주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스트레스 인지율과 흡연율, 비만율이 높고 걷기 실천율은 낮은 경향을 보여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음주 예방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나라의 음주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5'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월간폭음률은 OECD 평균을 웃돌았으며, 비교 가능한 27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전반적인 음주 행태는 개선되고 있지만 30~50대 남성은 여전히 폭음과 고위험음주 비율이 높고, 여성은 30대 이상에서 위험 음주가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됐다"며 "성별과 연령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