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입구에서 노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조는 최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방문했다. 노사(勞使) 갈등이 길어지자 정치권과 접점을 확대하며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다.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소영 의원실 관계자와 면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부당 노동 행위와 국정 감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삼성그룹의 지속적인 노사 분규가 가져올 사회적 비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사가 포용하고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가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실제 국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감 증인·참고인 채택은 여야 합의를 거쳐야 한다. 이 의원실 측은 평소 여러 노사 현안을 청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달 중순 인천시 비서실 관계자를 만났다. 앞서 박찬대 인천시장은 취임 당시 인천을 세계 1위 바이오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사 대치가 바이오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비서실 측에서도 만남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당시 박찬대 시장을 면담하고 싶다고 비서실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르면 다음달쯤 박 시장과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천시 비서실 관계자는 "면담 날짜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노조 의견을 듣고 사회 여론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20차 넘게 교섭했지만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항고심 중인 가처분 소송 결론이 나와야 해결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자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인천지법에 제기했고 1심은 일부 인용했다. 의약품 변질·부패 방지와 관련된 공정 파업 3개만 제한하고 나머지는 허용했다. 현재 항고심으로 넘어가 심문을 종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5월 초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나섰다. 당시 평균 임금 인상 14%와 1인당 격려금 30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최근 기준 임금 인상률 6.5%+300만원과 성과 인상률 3%로 요구안을 수정했다. 월 급여의 150%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3년간 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2조5780억원, 영업이익 1조16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매출 5조원이 관측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구성원과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게 노조 입장이다. 작년 불거진 인사팀 정보 유출 사태 재발 방지도 촉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