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 전경.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006280)가 혈액 제제(製劑) 알리글로로 미국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올해 미국에서 매출 1억5000만달러(2213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8년에는 매출 3억달러(4426억원)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알리글로는 면역 결핍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혈액 제제다. 혈액 제제는 혈액에 있는 여러 성분을 분리해 만든 의약품이다. 알리글로는 지난 2023년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출시됐다.

알리글로는 현재 정맥(靜脈) 주사로 투여한다. 회사는 이를 피하(皮下) 주사로 개발할 예정이다. 피하 주사는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투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오는 2027년 미국 임상 진입이 목표다.

GC녹십자는 희귀질환 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등으로 향후 10년을 이끌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는 한미약품과 파브리병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파브리병은 세포 소기관 리소좀의 효소 이상으로 당지질이 과다 축적돼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미국, 한국, 아르헨티나에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주요 품목이다. 헌터증후군은 앞이마가 돌출하는 골격 이상, 인지 저하를 겪다가 30세 전에 사망하는 희귀질환이다.

백신 사업에서는 독감 백신을 누적 4억 도즈 생산했다. 최근에는 감염병 유행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질병관리청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LNP 플랫폼에 기반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mRNA 백신은 한번 개발하면 바이러스 유전 정보만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다양한 백신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앱클론과 인비보 카티(CAR-T) 세포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 이는 주사 한 방으로 환자 몸에 있는 면역 세포를 바꾸고 암을 치료할 수 있어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두 회사는 혈액암 등을 겨냥해 신약 후보 물질을 도출하고 전임상과 임상을 진행한다.

GC녹십자는 GC셀, GC지놈, GC케어 등 계열사와 진단부터 예방, 치료, 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액 제제와 백신 등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