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추천한 신약 후보가 실제 임상시험에 진입한 사례가 국내에서 나왔다.
한미약품(128940)은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분자생물학 지능형 시스템 학술대회(ISMB)'에서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HARP-pSAR'의 성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ISMB는 생물정보학과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학술대회다.
HARP-pSAR은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이 조금씩 달라질 때 약효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예측해 최적의 후보물질을 찾아준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구자가 수많은 후보를 일일이 만들고 실험하는 대신 AI가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먼저 제시하는 것"이라며 "HARP-pSAR은 적은 실험 데이터로도 단백질의 약리 활성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HM17321′을 개발했다. 이 후보물질은 체중을 줄이면서도 근육량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만 치료제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근육 성장 억제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표적으로 하는 또 다른 후보물질 'HM500197′을 공개한 바 있다. 이 후보물질 역시 HARP-pSAR을 활용해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