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웰니스 영역으로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기능성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관리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안하는 브랜드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미사이언스(008930)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건기식 브랜드 '엔플(NPLE)'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대신 신규 브랜드를 출범시킨 것은 건강을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독자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건기식 브랜드가 기능 중심이었다면 엔플은 건강한 습관 자체를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을 취향과 가치관의 일부로 소비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엔플' 제품 4종./한미사이언스

출시 제품은 장 건강과 항산화, 영양·면역, 혈행·눈 건강 등을 겨냥한 4종이다. '덴마크 유산균'에는 글로벌 유산균 기업 크리스찬한센의 균주를 적용했고, 'NMN-C 글로우케어'에는 NMN과 비타민C, 글루타치온 등을 담았다. '프리미엄 멀티비타민 이뮨샷'은 비타민과 미네랄 23종을, '알티지 오메가3 츄어블1000'은 rTG형 오메가3를 적용했다.

제품 형태도 액상과 정제를 결합한 이중제형, 분말형, 츄어블 등으로 다양화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앞으로 이너뷰티와 스포츠 뉴트리션 분야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웰니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약사들이 잇달아 건기식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건기식 구매 경험률은 83.6%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구매 금액은 줄었지만 구매 경험자는 늘어나는 '실속형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도 증가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기식 수출액은 2020년 2264억원에서 지난해 3802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식약처는 지난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을 제도화하면서 일정 기준을 갖춘 판매업소가 전문가 상담을 거쳐 제품을 소분·조합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제약사가 가진 연구개발 역량과 건강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며 "주문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도 가능해 초기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앞으로도 제약사들의 시장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