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신약 후보 물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종근당 연구원들이 신약 후보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는 장면이다./종근당

종근당(185750)이 국내외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강화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아첼라(Archela)를 세운 데 이어, 이달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뉴라테온(NURATEON)을 설립했다. 뉴라테온은 연구개발 플랫폼 역할을, 아첼라는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기술 사업화를 전담하는 구조다.

또 작년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연구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미국 보스턴에 미국 법인 CKD USA를 설립해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했고, 2022년에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열어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다.

종근당은 연구개발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신규 모달리티를 확대하며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과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기술 수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염증성 질환 치료 후보물질인 HDAC6 저해제 'CKD-510'을 노바티스에 총 13억500만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 이후 노바티스가 지난해 5월 미국 FDA에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하면서 종근당은 계약에 따른 500만달러의 마일스톤도 받았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물질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

◇'R&D 고도화' 연구는 뉴라테온, 개발은 아첼라

뉴라테온은 종근당 효종연구소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제형과 개량신약, 제네릭, 일반의약품(OTC) 개발은 물론 분석연구, 제제연구, 약물전달시스템(DDS) 연구까지 수행하는 연구개발 플랫폼 회사다. 자체 제품 개발뿐 아니라 기술이전과 외부 고객 대상 연구개발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방식으로 운영된다. NRDO는 기초 연구보다 후보물질의 개발과 임상, 기술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신약 개발 모델이다. 아첼라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기술 수출, 상업화를 담당한다.

현재 아첼라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CETP 저해제 CKD-508 ▲경구용 GLP-1 작용제 CKD-514 ▲HDAC6 저해제 CKD-513 등이다.

CKD-508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2세대 CETP 저해제다. 기존 CETP 저해제의 오프타깃 효과와 지방세포 축적, 낮은 안정성 등의 한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약효를 확인했으며, 2024년 미국 FDA로부터 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CKD-514는 경구용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다. 비임상 연구에서 경쟁 약물인 일라이 릴리의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보다 낮은 용량에서도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고, 동일 용량 기준 혈당 강하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제가 주도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구 제형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CKD-513은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는 HDAC6 저해제로 알츠하이머병, 타우병증, 샤르코-마리-투스(CMT) 등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한 비임상 결과에서는 높은 BBB 투과성과 축삭 수송 회복,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분홍색)에 항암제(붉은색)를 붙인 형태다. 정상 세포는 두고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해 '암세포 잡는 유도 미사일'로 불린다./Adobe Stock

◇ADC·이중항체로 항암 파이프라인 확대

항암 분야에서는 ADC와 이중항체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종근당은 2023년 2월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시나픽스(Synaffix)와 계약을 맺고 ADC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ADC 항암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CKD-702는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바이오신약이다. 2022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임상 1상 Part 1 결과를 발표해 권장 임상 2상 용량과 안전성,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으며, 현재 임상 1상 Part 2가 진행되고 있다.

CKD-703은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c-Met 표적 단일클론항체에 ADC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7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2a상을 승인받아 비소세포폐암과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비임상에서는 우수한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으며,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