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위)와 마운자로./조선DB

한미약품(128940)이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연내 선보이며 영업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양강 구도에 이어 한미약품까지 가세하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한미약품, K비만약 직판 카드 꺼내든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연내 출시해 직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영업의 한미'라고 불릴 정도로 적극적인 영업으로 유명하다. 현재 영업 인력만 60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고혈압약 아모잘탄,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만성질환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비만과 만성질환이 관련 있는 만큼 기존 품목과 연계하는 전략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서양인보다 체질량 지수(BMI)가 낮은 한국인에게 맞춘 비만 치료제다. 구토 같은 부작용이 비교적 적다고 알려졌다. 작년 연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 허가를 거쳐 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이런 점을 앞세워 의료기관을 파고들 것으로 분석된다.

비만 치료제 품귀(品貴)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주요 과제가 됐다. 한미약품은 경기도 평택 바이오 플랜트에서 비만 치료제를 연간 300만 도즈씩 생산할 수 있다. 자체 공급을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설명이다.

일러스트=챗GPT

◇종근당, 위고비 판매 분기 매출만 500억…경쟁 치열해질듯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도 각각 영업 전략을 펼치며 국내 환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작년 10월부터 종근당(185750)과 위고비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종근당은 위고비 판매로 발생한 매출이 작년 4분기 92억원, 올해 1분기 488억원이다. 2분기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마운자로는 현재 녹십자웰빙(234690)이 영업에 뛰어든 상태다. 한국 릴리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지만, 릴리가 거래처에 공급한 마운자로를 녹십자웰빙이 일부 도매상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마운자로로 인한 녹십자웰빙 매출 증가분은 약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출시되는 비만약이 다양해지며 가격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위고비, 마운자로는 용량에 따라 가격이 20만~70만원 수준이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아직 비만약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산 비만 치료제가 출시되면 그만큼 환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라면서 "판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