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노보 노디스크 제공

국내에서 위고비를 이른바 '지방간'으로 부르는 대사(代謝) 이상 지방간염(MASH)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위고비는 현재 비만과 심혈관계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인 환자도 치료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위고비를 대사 이상 지방간염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해 달라고 신청했다. 현재 식약처에서 심사 중인 단계로 전해졌다. 위고비를 대사 이상 지방간염 환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입증되면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위고비는 작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대사 이상 지방간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식품의약국에 제출한 것과 동일한 임상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같은 자료로 적응증 확대를 허가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허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호르몬을 모방한 비만 치료제다. GLP-1은 식후 소장에서 분비돼 췌장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돼 비만 치료제로 발전했다. 뇌에서 식욕을 줄이고 음식이 위를 떠다니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높이는 원리다.

위고비는 국내에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체질량지수 27 이상이면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12세 이상 청소년은 체중이 60㎏ 이상이면 처방 가능하다. 식약처에서 대사 이상 지방간염으로 적응증 확대를 허가받는 경우 그만큼 처방 환자가 늘며 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사 이상 지방간염은 간에 지방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간염, 간경변, 간암을 유발하며 술을 마시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다. 세계 대사 이상 지방간염 환자는 4억명으로 추산된다.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는 세계 대사 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4년 2700억원에서 2030년 14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