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가 국내 바이오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안과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GT-427'의 개발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에 이어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하면서 치료 대상은 2개 질환으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총 4건으로 늘었다.

22일 미국 임상시험 정보 공개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MSD는 최근 IGT-427(MK-8748)의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글로벌 임상 3상 2건의 세부 계획을 등록했다.

새로 등록된 임상은 각각 환자 960명과 11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는 8월 28일, 9월 30일 각각 개시된다. 임상 종료 예상일은 2029년 10월과 11월이다.

MSD는 지난 3월부터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wAMD)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960명 규모의 글로벌 임상 2b·3상 2건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까지 포함하면 IGT-427은 두 질환을 대상으로 총 4건, 3984명 규모의 글로벌 후기 임상이 동시에 진행된다.

4건의 임상은 모두 미국 리제네론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2mg)'를 대조군으로 설정했다. 시력 개선 효과와 함께 투약 간격을 늘릴 수 있는지(약효 지속성) 등을 주요 평가 지표로 확인할 예정이다.

한상열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대표가 14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IGT-427은 혈관 누출을 억제하고 손상된 혈관 기능을 회복시키는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혈관 안정화에 관여하는 'Tie2(타이2) 수용체'를 직접 활성화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기존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치료제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물질은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개발해 2022년 미국 안과 전문 바이오텍 아이바이오(EyeBio)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후 2024년 MSD가 아이바이오를 인수하면서 MSD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미세혈관 보호·회복 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창업자인 한상열 대표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미세혈관 연구를 수행하며 확보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한상열 대표는 앞서 최근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MSD는 IGT-427의 임상을 2028년 종료하고 202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거쳐 2030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매출 50억달러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는 두 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으며, 기업가치는 최대 780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