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환율로 외국인 관광이 활기를 띤 데다 K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피부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내수를 방어하는 한편 해외에서 직판 체제를 구축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필수 관광 코스 된 K피부과?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214450)는 올해 연결 매출 6626억원, 영업이익 26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보다 24% 증가한 수준이다. 휴젤(145020)도 올해 연결 매출 5220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작년보다 23%, 8% 증가한 수준이다.

클래시스(214150)는 올해 연결 매출 4675억원, 영업이익 2191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작년보다 39%,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수준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는 올해 연결 매출이 1605억원으로 작년보다 8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691% 증가한 34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환자다. 해외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인기를 끌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동시에 K의료 관광이 주목받으며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만 200만명을 넘겼다. 올해 원화 약세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국가마다 환율 변동이 다르지만 고환율로 외국인이 국내에서 시술하는 경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1월 서울 시내 성형외과와 피부과 모습. /연합뉴스

◇현지 직판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

기업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직판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휴젤은 최근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를 미국에서 직판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현지 유통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했다면 이제는 직판과 병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올해 연말 5%, 2028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휴젤 관계자는 "직판 체제는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클래시스는 초음파를 쏴서 피부 탄력을 높여주는 슈링크가 주력 제품이다. 클래시스도 지난 3월 브라질 유통사 메드시스템즈를 인수하며 직영 체제를 구축했다. 클래시스는 중남미에서 직판 체제를 구축하며 제품 공급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파마리서치는 연어 DNA에서 추출한 생체 적합 물질을 피부 진피층에 주입하는 리쥬란으로 알려졌다. 리쥬란은 캐나다 등 해외 50개국에 진출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은 아직 넘지 못했다.

회사는 리쥬란 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화장품으로 해외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화장품 제조 기업 GC USA를 인수하기도 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국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공급했다면 앞으로는 북미에서 직접 물량을 생산해서 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앤씨바이오는 스킨 부스터 리투오로 국내 병원을 파고들고 있다. 리투오 생산을 올해 1분기 기준 한 달 3만5000개에서 3분기 15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리투오는 아직 국내 매출 비중이 90%를 넘어 해외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회사는 올해 홍콩 등 2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