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밴셀(Advancell)은 2019년 호주 시드니에서 설립된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이다. 회사는 미국 보스턴과 호주 브리즈번을 거점으로 납(Pb)-212 기반 표적 알파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어드밴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로 꼽히는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잇달아 투자하고 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방사성의약품 상업화에 성공하며 시장을 열자,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일라이 릴리 등도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호주 방사성의약품 개발사 어드밴셀(AdvanCell)은 3억1500만달러(약 46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22년 시리즈B(1800만호주달러), 2025년 시리즈C(1억1200만달러)에 이어 이번 시리즈D까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약 4억4000만달러(6500억원)를 확보했다.

이번 시리즈D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사노피 벤처스와 릴리 벤처스가 참여하며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신규 투자자로 앨리브리지그룹(Ally Bridge Group), 알파웨이브(Alpha Wave), 베인캐피털 라이프사이언스(Bain Capital Life Sciences), 피델리티 매니지먼트앤드리서치(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등이 합류했다.

어드밴셀은 확보한 자금을 주력 후보물질인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제 'ADVC001'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과 생산시설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성동위원소 및 방사성의약품 개념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성의약품은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나 저분자 화합물(리간드)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치료제다.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업계의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어드밴셀은 기존 치료제보다 한 단계 진화한 알파선(α) 방출 방식을 개발 중이다.

현재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Pluvicto)는 베타선(β)을 이용해 암세포 DNA 한 가닥을 손상시키는 방식이다. 이와 비교해 어드밴셀의 후보 물질은 α선으로 DNA 양 가닥을 동시에 절단해, 암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원리로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납-212(Lead-212)를 활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납-212는 반감기가 약 10.6시간으로 비교적 짧아 치료 후 체내에 오래 남지 않아 정상 조직의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드밴셀은 이번 투자금을 미국 생산시설 확충에도 투입한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제조가 까다롭고 운송 가능한 시간이 제한돼 생산능력 확보가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자동화 생산장비를 통해 납-212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방사성의약품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이어 차세대 항암 치료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사성의약품 시장 확대의 신호탄은 노바티스가 쐈다.

노바티스는 2018년 미국 바이오기업 엔도사이트(Endocyte)를 약 21억달러에 인수하며 전립선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PSMA-617)을 확보했다. 이후 임상 개발을 거쳐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치료제가 플루빅토다.

플루빅토는 지난해 19억9400만달러(약 2조9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노바티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6억4200만달러(약 9500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다른 빅파마도 인수합병(M&A)을 통해 방사성의약품 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레이즈바이오(RayzeBio)를 약 41억달러에 인수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퓨전 파마슈티컬스(Fusion Pharmaceuticals)를 약 24억달러에 사들였다.

한편, 어드밴셀은 2019년 호주 시드니에서 설립된 임상 단계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이다. 벤처투자자 출신인 앤드류 아다모비치(Andrew Adamovich)가 창업했으며, 현재는 필리나 리(Philina Lee) 박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