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동국제약(086450)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창립 58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잇몸약 인사돌 같은 의약품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이런 가운데 오너 3세가 이사로 승진하며 본적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재무와 기획 실무를 익히며 화장품 신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부친의 뒤를 이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제약 오너 3세, 재무와 신사업 총괄
동국제약은 고(故) 권동일 명예회장이 1968년 창립했다. 권 명예회장이 2001년 별세하고 아들인 권기범 회장이 이듬해 부사장에 오르며 30대 젊은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는 연세대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미국 덴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05년 사장, 2022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회장의 아들인 권병훈 이사도 올해 3월 재무기획실 실장에서 임원(이사 대우)으로 승진하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1995년생인 권 이사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 정책을 공부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을 거쳐 2024년 동국제약에 입사했다. 동국제약이 그해 리봄화장품을 인수할 때 12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리봄화장품 사내이사를 지내며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신사업과 재무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룹 지배 구조는 권 회장→디케이앤컴→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303810) 등으로 이어진다. 권 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디케이앤컴 지분 50.8%를 갖고 있다. 권 이사도 디케이앤컴 지분을 소량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 지분은 100%다.
디케이앤컴은 동국제약 지분 20.62%, 동국생명과학 지분 7.55%를 갖고 있다. 동국제약도 동국생명과학 지분 39.5%를 보유 중이다. 권 회장은 동국제약(19.17%)과 동국생명과학(11.11%) 지분을 갖고 있다. 권 이사도 동국제약(0.18%)과 동국생명과학(3.34%)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재계에선 아직 권 이사의 보유 지분이 많지 않아 3세 승계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밖에 권 회장의 모친인 윤순자씨(0.28%)와 동생 권재범(2.96%)씨 등도 동국제약 지분을 갖고 있다.
◇화장품 밀고 의약품 끌고…역대 최대 매출 관측
동국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2510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영업이익은 8%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작년 매출 9000억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대로면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이다. 올해 1분기 헬스케어 매출은 9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센텔리안24 브랜드를 선보였다. 마데카솔 원료로 만든 마데카 크림이 대표 제품이다. 동국제약 측은 "센텔리안24 글로벌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2% 늘었다"고 밝혔다.
인사돌, 정맥 순환제 센시아 같은 일반 의약품도 매출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일반 의약품 매출은 445억원, 전문 의약품 매출은 537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8% 증가했다. 사업을 다각화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국제약은 약물 전달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체내에서 수개월 동안 약물을 안정적으로 방출하는 마이크로스피어, 나노 사이즈의 약물을 정밀하게 전달하고 독성을 감소시키는 리포좀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