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지만 모두가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이 생겨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제 관심은 단순히 장수하는 것을 넘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호르몬과 난소가 건강 수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16일 경기도 판교 차바이오 컴플렉스에서 '생식(生殖) 노화' 컨퍼런스가 열렸다. 차병원과 아시아·태평양 생식의학회가 주최한 자리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여성이 건강하게 늙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호르몬 관리해야 골다공증 예방한다"
이날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의 우리 알론 교수는 생리가 완전히 끝난 뒤 호르몬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교수는 "검사 데이터 3억건을 분석한 결과 50대쯤 월경이 끝나면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 호르몬이 줄어든다"면서 "동시에 골밀도가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아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돼 골절 이후 골다공증을 진단받는 환자도 많다. 우리 교수는 "70대 이상 여성은 특히 쉽게 넘어지거나 뼈가 부러질 수 있다"면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우리 교수는 호르몬 대체 요법으로 노년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리가 끝나고 감소한 호르몬을 보충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치료다. 그는 "호르몬 대체 요법은 노년에 발생하는 급격한 신체 변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생식 기관 아니다…신체 건강 지휘하는 난소"
난소가 질병 없는 노년의 첫 걸음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제니퍼 개리슨 미국 스텔스 바이오 교수는 "난소는 단순히 난자를 만드는 생식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난소는 뇌, 뼈, 심장, 간 같은 신체 조직과 신호를 주고 받으며 상호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 10대 때 사춘기를 겪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20대에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소는 그만큼 여성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신체 건강을 좌우하는 지휘 본부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황종웨이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도 "난소는 건강 수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황종웨이 교수는 "체외 수정 과정에서 난소에 접근해 난포액( 卵胞液)을 채취했다"면서 "난소가 노화할수록 염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염증 반응이 심해지면 난소 조직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종합연구소장은 "여성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의학적 논의를 이어가며 보건 의료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