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알츠하이머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15초 만에 초기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피하(皮下) 주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초기 치료 목적으로 승인받았다고 지난 13일(현지 시각)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보통 뇌에서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기억을 잃고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지만 100% 고칠 수 없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을 막아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해 2023년 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거쳐 2024년 출시됐다. 뇌 부종, 미세 출혈 같은 일부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켐비는 애초 정맥(靜脈) 주사 제형으로 선보였다. 회사는 이를 피하 주사 제형으로 개발해 작년 FDA 승인을 받았다. 당시 정맥 주사로 먼저 18개월간 치료한 뒤 피하 주사를 사용하도록 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피하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이를 통해 가정에서 15초 만에 레켐비 피하 주사를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인슐린 주사처럼 환자가 복부, 허벅지에 간편하게 주사하는 방식이다. 기존 정맥 주사는 투여하는 데 1시간 넘게 걸렸고 병원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치료 시작부터 유지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자가 피하 주사로 레켐비를 투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정맥에서 피하 주사로, 투여 방식을 반대로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