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087010)은 최호일 대표가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 1만주를 취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 연구를 둘러싼 시장의 오해로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영진이 직접 지분 확대에 나서며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에 따르면 최 대표는 이번 매수로 총 167만6662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지분율은 기존 대비 0.04%포인트 증가한 7.19%로 늘었다.

펩트론 관계자는 "상장사로서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주식 매입은 기업가치 제고 목적과 함께 펩트론이 가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펩트론 CI

펩트론은 자체 개발한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한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회사는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초 멕시코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펩트론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세마글루타이드'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한 'PT403'을 개발 중이다. PT403은 기존 주 1회 투여 방식을 월 1회 투여로 개선한 1개월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 후보물질로, 회사는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펩트론은 최근 PT403과 관련해 지속적인 체중 감소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 위장관 내약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기존 승인 약물 데이터를 활용하는 개량신약 허가 경로 '505(b)(2)' 적용을 염두에 둔 글로벌 개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505(b)(2)는 기존 약물의 안전성·유효성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허가 경로다.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펩트론은 충북 오송에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착공해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을 충족하는 장기 지속형 의약품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반 글로벌 파이프라인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일라이 릴리와 기술성 평가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공동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릴리는 자사 펩타이드 기반 후보물질에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월 1회 제형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공동 연구는 오는 10월 7일까지 연장됐다. 업계에서는 연구 기간 연장을 두고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 후보물질까지 기술성 평가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앞서 9일 대전에서 열린 포럼에서 "릴리와의 GLP-1 물질을 스마트데포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가 비만·당뇨를 넘어 CNS 질환으로 영역을 확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발표 이후 시장 일각에서는 릴리와의 공동 연구 대상에서 기존 상용화 GLP-1 계열 물질이 제외됐다는 해석이 나왔고,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대해 펩트론 측은 초기 기술성 평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활용한 장기 지속형 제형 적용 가능성 검증에서 시작됐으며, 해당 연구는 이미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데이터 결과를 바탕으로 부작용 개선을 목표로 한 차세대 후보물질까지 공동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