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프로티나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단백질 분석 기업 프로티나(468530)와 항체 신약 개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지난해 10월부터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 중인 보건복지부 국책과제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실증'의 후속 계약이다.

계약 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공시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2.5% 이상으로 최소 418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양사는 2027년까지 AI를 활용해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한다. 프로티나는 AI 기반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을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전임상 연구를 맡는다.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라이선스 옵션을 행사하면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며, 프로티나는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11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IND 승인 과정에서 거절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프로티나는 자체 개발한 초고속 항체 개발·분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수개월이 걸리던 항체 검증 기간을 약 2주로 단축하고, 매주 1만 개 이상의 항체 서열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업은 삼성의 미래기술 육성 프로그램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진 사례이기도 하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2014~2018년 5년간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축적한 공정 최적화 역량을 항체 신약 개발 분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정부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윤태영 프로티나 대표는 "AI와 실험 검증 플랫폼을 결합한 기술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중요한 실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