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의 국산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혈당 조절뿐 아니라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지방간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지방간 관리에도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결과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엔블로의 지방간 개선 효과를 분석한 연구가 최근 국제 학술지 '당뇨·비만·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DOM)'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에 대한 엔블로의 효과를 평가했다. MASLD는 비만이나 당뇨병 등 대사 이상으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국내외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65%가 MASLD를 함께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엔블로 허가 과정에서 진행된 임상시험 3건의 데이터를 통합해 2형 당뇨병 환자 587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간에 지방이 얼마나 축적됐는지를 보여주는 간 지방증 지수(HSI)와 프레이밍햄 지방증 지수(FSI)를 활용해 지방간 개선 여부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엔블로를 투여한 환자에서 지방간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HSI 기준으로 지방간 환자는 36명에서 12명으로 줄어 기존 지방간 환자의 약 67%가 정상 범위에 진입했다. FSI 기준 위험군도 31명에서 12명으로 감소해 약 61%가 정상 범위로 회복했다.
연구진은 동일한 SGLT-2 억제제 계열인 다파글리플로진과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엔블로 투여군의 HSI 변화량은 -4.51로, 다파글리플로진 투여군(-3.49)보다 개선 폭이 더 컸다. 두 약물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했다.
이번 연구는 엔블로 허가 임상 데이터를 사후 분석한 결과로, 엔블로가 혈당 조절 외에 지방간 개선 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제시한 첫 연구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직접적인 간 지방 감소나 간 섬유화 개선 여부는 영상검사와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논문 교신저자인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엔블로가 혈당 조절뿐 아니라 간 내 지방 축적 감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동일 계열 약물과 비교해 일부 지방간 지표에서 더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여 MASLD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치료 전략에서 활용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엔블로가 혈당 조절을 넘어 지방간 관리까지 치료 혜택을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