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창업주 일가(송영숙·임주현·임종훈)의 '가족 연합' 형성으로 한미그룹 지분 구도가 바뀌자, 기존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1700억원어치 추가 매수로 맞대응에 나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4799주를 1727억4324만원에 장외 매수할 계획이라고 전날 공시했다.
거래는 오는 8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취득 단가는 주당 4만7920원이다. 매도인은 한미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의 배우자 홍지윤 씨를 비롯한 7명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기존 22.88%에서 28.15%로 높아진다. 한양정밀이 보유한 지분 6.95%를 합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5.1%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번 공시는 신 회장이 지난 7일 홍지윤 씨 외 6명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거래계획을 공시한 것이다.
신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은 최근 한미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맞물려 이뤄졌다.
신 회장의 이번 장외 매수 계획은 창업주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2.5%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 우호 세력에 넘기기로 한 직후 나왔다.
임종훈 대표가 "어머니, 누나와 함께 창업주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가족 연합에 합류하면서 시장에선 창업자 일가 우호 지분이 신 회장 측을 앞서는 구도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다시 신동국 회장이 지분 매입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고향(경기 김포 통진읍) 후배이자 고교 동문이다.고향 모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장학회 공동 설립 등으로 이어지며 각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은 2020년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형제 측과 손잡았다가 다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과 이른바 '4자 연합'을 구성하는 등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주주 간 계약의 향방과 추가 지분 변동에 따라 한미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