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60년 넘은 피로 회복제 박카스의 판매 구도가 뒤집혔습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선보이는데요. 그동안 약국 매출이 높았지만 최근 편의점이 약국을 앞질렀습니다. 박카스에 사이다, 얼음을 섞은 '얼박사'가 인기를 끌며 편의점 판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1960년대 출시된 박카스는 "진짜 피로 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지킬 것은 지킨다" 등의 문구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작년 매출은 2700억원으로 동아제약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데요. 약국에선 타우린 2000㎎이 함유된 박카스를, 편의점에선 타우린 1000㎎ 박카스를 판매합니다. 얼박사, 얼박(얼려먹는 박카스), 박카스맛 젤리 등도 편의점에서 선보이는데요.

동아제약은 특히 얼박사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얼박사는 찜질방, PC방에서 박카스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데서 착안한 제품인데요. 동아제약이 작년 6월 GS25와 협업해 선보였습니다. CU, 세븐일레븐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출시 1년 만에 누적 3500만캔을 판매했습니다. 소비자가 음료를 따로 사서 제조하는 것보다 값이 30% 저렴하다는 설명인데요. 열량 10㎉로 설탕이 없는 얼박사 제로를 올해 3월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박카스 판매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박카스는 그동안 약국이 편의점보다 매출이 높았습니다. 박카스 매출은 2020년 약국이 1263억원, 편의점 등이 962억원입니다. 약국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는데요. 이런 현상은 2024년까지 계속됩니다. 약국 매출이 100억~300억원대 폭으로 편의점을 앞지른 것입니다.

박카스 매출은 얼박사가 출시된 작년부터 역전됐습니다. 작년 박카스 매출은 편의점이 1438억원, 약국이 1426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올해 1분기는 편의점 매출이 358억원, 약국이 315억원으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편의점 매출은 박카스F와 얼박사, 얼박, 박카스맛 젤리 등을 합친 수치입니다.

얼박사 해운대 팝업 스토어. /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얼박사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가수 라이즈 은석과 원빈, 샤이니 민호 등이 듀스 '우리는'을 리메이크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선보였는데요. 얼박사의 에너지 넘치는 느낌을 전달한다는 설명입니다.

그밖에 부산 해운대에 얼박사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을 마련하고 피서객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DJ부스로 음악을 즐기며 얼박사로 만든 각종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요.

동아제약은 얼박사로 20~30대를, 박카스맛 젤리로 10대를, 기존 박카스로 X세대(1970년대생)를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장수 제품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하는 박카스를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