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대표가 "노바브릿지와 위암 치료 후보물질 '지바스토미그(ABL111)'의 기술이전을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추가 임상을 통해 가치를 더 높인 뒤 기술이전 또는 자체 개발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기술이전을 할 수도 있고, 6개월 후 또는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중에도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지바스토미그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미국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치료 후보물질이다. 위암과 췌장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18.2′와 면역 T세포 활성화 수용체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이 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임상 2상을 생략하고 올해 11월 허가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오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임상 1상 결과도 발표한다.

담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토베시미그(ABL001)′도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FDA에 품목허가(BLA)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프로젝트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릴리가 올해 말 공개 예정인 후속 후보물질 개발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공동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에이비엘바이오 연구진 10명이 릴리 보스턴 연구소를 방문해 공동연구위원회(JRC)를 개최했고, 올해 11~12월에는 릴리 연구진이 한국을 방문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GSK와도 온라인 미팅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의 성과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바이오USA에서는 기존에 기술이전이나 공동 개발을 논의해온 10개 빅파마와 후속 협의를 이어갔다"며 "지난 10년간 한 번도 접촉하지 않았던 글로벌 제약사와도 새롭게 미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사는 과거 중추신경계(CNS) 분야에 도전했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근 다시 CNS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협력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핵심 플랫폼인 BBB 셔틀 '그랩바디-B'의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BBB 셔틀은 항체뿐 아니라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전달법)로 확장하고 있으며, 차세대 BBB 셔틀도 개발 중"이라며 "EGFR 기반 프로그램도 전임상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BBB 셔틀을 적용한 이중항체는 혈액-뇌척수액(Blood-CSF) 장벽까지 효과적으로 통과하는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관련 논문을 준비 중"이라며 "타우를 표적으로 한 이중항체 프로젝트는 내년 독성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직 기술수출 성과를 내지 못한 면역항암제 플랫폼 '그랩바디-T'의 기술이전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간 기술이전 성과는 없었지만 기술 데이터에는 자신이 있다"며 "언제 결실을 맺을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 플랫폼 개요도./에이비엘바이오

최근 시장의 우려를 샀던 BBB 플랫폼 기반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서는 개발 중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ABL301은 프랑스 사노피가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보유한 알파-시뉴클레인 표적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사노피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ABL301을 우선순위 조정 대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개발 중단이나 권리 반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선순위 조정은 임상 종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상시험 스폰서 변경을 마쳤고 바이오마커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후속 임상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질이 종료된 것도 아닌데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한 것은 과도한 시장 반응이었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전략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ADC는 결국 페이로드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중항체 ADC와 듀얼 페이로드 ADC를 포함한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BL503은 기존 후보물질과 유사한 효능을 유지하면서 간 독성을 줄였고, ESMO에서 고형암 대상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 뒤 병용요법 임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ABL103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의 임상 개발 속도는 매우 빨라졌지만 BBB 셔틀 분야만큼은 에이비엘바이오가 10년 이상 앞서 연구를 진행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 이노반트처럼 글로벌 기술이전을 지속적으로 성사시키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