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이 캐나다 바이오기업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기술수출했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후보물질 '투스페티닙'의 개발 주도권도 다시 한미약품으로 넘어오게 됐다.
6일 앱토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한미약품과 미국 자회사 HS노스아메리카를 통한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앱토즈는 지난 3일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서 상장 폐지됐으며, 한미약품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11월 처음 발표된 이후 올해 2월 계약 변경을 거쳐 마무리됐다. 한미약품은 기존 보유 지분을 제외한 앱토즈 발행 보통주 전량을 주당 2.41캐나다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한다. 이는 계약 체결 직전 30거래일간 토론토증권거래소 거래량가중평균주가(VWAP)보다 28% 높은 가격이다.
거래는 지난 3월 앱토즈 주주총회와 캐나다 법원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한국 규제당국의 승인까지 완료되며 최종 종결됐다. 당초 올해 1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국내 규제 심사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한미약품과 앱토즈의 협력은 기술수출에서 시작됐다. 한미약품은 2021년 투스페티닙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포함한 총 4억2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글로벌 바이오 투자 위축으로 앱토즈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임상 개발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미약품은 임상을 이어가기 위해 지분 투자와 자금 지원을 지속했다. 앱토즈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고 올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된 이후에는 잔여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투스페티닙 개발에 투입한 자금이 4100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스페티닙에 아자시티딘과 베네토클락스를 더한 3제 병용요법은 앞서 임상 1·2상 중간 결과에서 신규 진단 AML 환자를 대상으로 복합완전관해율(CRc) 78.1%를 기록했다. 복합완전관해는 혈액 수치가 완전히 회복된 완전관해(CR)와 회복이 일부 미흡한 관해를 함께 집계하는 지표다.
FLT3 변이 환자 7명은 모두 관해에 도달해 복합완전관해율 100%를 기록했고, FLT3 비변이 환자의 복합완전관해율은 72.0%였다. 예후가 가장 나쁜 유형으로 꼽히는 TP53 변이·복합핵형 환자 10명 가운데 7명도 관해에 도달했다.
이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다양한 변이 환자군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앱토즈는 투스페티닙을 변이 유형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AML 1차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전략을 제시해 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개발 전략은 한미약품이 결정하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후보물질에 대한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발 전략은 이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발 주체에 대해서는 "직접 개발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