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알루론산(HA) 필러 전문 기업 제테마(216080)가 에스테틱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문의약품(ETC)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라이프사이언스와 GLP-1 비만 치료제 제네릭(복제약) 도입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축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제테마는 이달 말 인도 제약사 자이더스라이프사이언스와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성분)' 제네릭의 국내 독점 도입 및 사업화 본계약을 체결한다.
지난 4월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정에서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로, 제테마는 국내 인허가와 유통, 상업화 마케팅을 총괄하게 된다.
제테마 측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에서 계약 조건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국내 특허가 만료되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올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에 착수한다.
자이더스의 글로벌 임상 자료를 활용해 국내 허가 기간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자이더스는 올해 초 인도 규제당국(DCGI)으로부터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판매 승인을 받은 뒤 지난 3월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했다.
양사는 향후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도 협력 범위 확대를 협의 중이다. 제테마는 이를 위해 앞서 전환사채(CB)·전환우선주(CPS) 발행, 판교 사옥 매각 후 재임대를 통해 총 63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했다.
제테마 측은 "확보한 자금은 단기 차입금 상환과 ETC 유통망 구축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추가 외부 자금 조달 없이 상업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은 (피하주사 제형 기준) 출시 후 3년 내 회사 연간 매출의 15~20%를 차지하는 주력 품목으로 키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HA 필러 '에피티크'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완화하고, 경쟁이 심화된 국내 톡신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TC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에피티크는 현재 회사 연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 출시 전까지는 노안 개선 점안제가 ETC 사업의 첫 상업화 품목 역할을 맡는다. 업계는 국내 관련 시장이 2035년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테마는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뷰이티'의 개량신약을 도입해 현재 식약처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다.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며, 출시 후 전체 연간 매출의 약 10%를 담당하는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제테마 측은 "국내 제약사가 개량한 해당 신약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경쟁 제품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존 HA 필러 사업은 유지·확대한다. 회사 측은 "중국 수출 확대와 미국 시장 진출, 용인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하는 현금을 ETC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제는 있다.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도하고 있어 제네릭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안 개선 점안제 역시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처방 확대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제테마 측은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은 자이더스의 원료의약품(API) 합성 기술과 재사용 가능한 펜 설계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노안 개선 점안제는 직판 조직과 안과 전문 영업대행(CSO)을 활용하고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해 시장 안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