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이사와 박현선 SK케미칼 파마(제약)사업 대표가 데이비고 공동판매 계약 체결을 기념하고 있다. /SK케미칼

SK케미칼(285130)이 한국에자이와 국내 첫 오렉신(DORA) 계열 불면증 치료제 '데이비고(성분명 렘보렉산트)'의 공동 판매(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케미칼은 전국 300병상 이하 병의원의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한국에자이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맡는다. 제품의 전국 유통은 SK케미칼이 전담한다.

데이비고는 국내 최초의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ual Orexin Receptor Antagonist·DORA) 계열 불면증 치료제다. 기존 벤조디아제핀계나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진정제와 달리 뇌의 각성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과도한 각성 상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수면을 유도한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뒤 미국과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6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임상시험에서도 수면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55세 이상 불면증 환자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3상(SUNRISE 1) 연구에서는 위약군과 졸피뎀 서방정 투여군보다 잠드는 시간과 수면 유지 지표가 개선됐다.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SUNRISE 2)에서도 6개월 이상 투여 시 위약 대비 수면 관련 지표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효과는 최대 12개월까지 유지됐다.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은 성장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480억원에서 2025년 818억원으로 70.4% 성장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약 103만명에서 2024년 130만명으로 늘었다.

고홍병 한국에자이 대표는 "데이비고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DORA 계열 치료제로 불면증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영업·마케팅 역량을 갖춘 SK케미칼과 협력을 통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박현선 SK케미칼 파마사업 대표는 "불면증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질환인 만큼 전국 병의원 네트워크와 신경계 질환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